투표後에

황홀한 양비론

Canon. 2013. 9. 20. 19:15


정치라고 했던가. 기성 정치에 대한 규명적이고 실천적 성찰조차 없으면서 여기 새정치를 들먹이는 참 희안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 그들 무리중 직업이 소설가로 알려진 어떤 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철수를 신격화라도 하자는것인가. 비판을 삼가하고 무조건 기다리라니...

장래 분명한 대통령 후보이고  신뢰 할만한 지도자 감이니 '믿고 기다리는 것이 옳다'
안철수를 비판하는 시민들은 '매우 경박하다'
안철수 비판과 배척은 '국민이 복을 제발로 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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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에 힘입어 후원조직의 수장이었던 그가 내놓은 말은 이렇했다. 농이라 하기엔,  참으로, 
박복해지려면 맘대로 하라니,  安을 선택하지 않으면 박복해진다니.

安의 전 후원회장이었다가 이제 시민의 입장으로 입장의 왕래가 자유로운 그.  지금 그는 근거 추상의 '시민경박설'을, 분별 상실의 '박복시민설'을  '자유롭고 거리낌없이 편리하게' 주장 하고 있다.

안철수를 바라보면 고민이 생긴다. 그는 현실의 상식과 현실의 몰상식과 별도로 새정치를 주목해 달라고 한다.  익히 알려진적 없는 정체미상의 그 새놈의 것이 상식과 몰상식의 외곽에 있는 일이라면 좀  해괴 일이다.  

현실은 여전히 궁핍하다.상식과 사회적 정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니 그 이상으로 구현될 게 있을 수 없고, 있다 해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반칙하지 않은 정직한 사람이 적어도 세상살이에 마음편하게 살아보자는게 당장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일지도 모르는데도, 몰상식의 종식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심지어 몰상식을 몰상식이라 부름 조차 가벼히 하니 저 새로운 정치란 무엇인지 난 도통 알 수가 없다.

안이 보이고 있는 행위는 그의 사상에 근거한다. 그의 '새정치'란 몰상식을 몰상식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쪽 눈치를 보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바른말 안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의 양비론은  비정상적인 정치에 대항하는 정상적인 행위마저 정치 혐오로 몰고 있다. 이는 정치현상을 자력으로 해석 할 수 없는 계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지나치게 정략적이다.

새정치. 그 모습은 고작 이러하다. 이것이 오해라면, 그와 내가 거리를 좁히기 위한 나의 어떤 수고가 필요한 것일까.  소설가에  묻는다. 

조정래에 묻는다.


2017.9.16 추가

[한겨레] 대구에 간 안철수, 이번엔 ‘영남 홀대론. 영호남 돌며 지역주의 자극 <--- 희안한 새(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