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역, 암살, 공작, 양민학살도 서슴치 않는 자들이 오직 '반공'하나로 국민의 머리위에 올라 화려하고 넘치는 인생을 살지 않았던가. 그들은 끝내 민중에 의해 쫓겨나 국외로 도망치거나 술자리서 측근 권총에 암살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후예는 오늘 범죄자로 검찰에 의해 지목되었다. 

삽질에 매우 능한 어느 인간 역시 국토참절 국고탕진 선거개입등으로 찍소리 못하고 좌불안석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정 또한 꽤나 기막힌 일이다. 이런 시국의 참담함에도 화려한 '전직'으로서 찍소리 하나 못내고 있는 장면이라니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짐작은 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겠지 생각 했었다. 아이들이 배에 갖혀 죽어가는데 제 할일은 방기하며 단 한사람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7시간 동안 사라졌던 자칭 국가와 결혼했다는 자의 행각은 기가 막혔다.  주체가 아닌 그저 심판이나 보는게 국정인 줄 아는 그는 몇년이 되도록 기자회견 하나 제대로 한 적이 없으며, 국가통치란 고작 화려한 드레스입고 해외순방이나 다니거나 며칠에 한번 국무회의에서 (그 조차) 쓰여진 원고나 줄줄이 읽는 수준이었다. 국정행위로써 장관 독대 면담을 하지 않거나, 또 아침에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기이한 근무태도, 심지어 476명의 승객이 탄 대형여객선이 침몰중인데 그 자의 비서실장은 자신의 상관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단다. 오, 하느님...... 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같은 인간으로서의 윤리가 작용하길 바라는 기대는 소박한 것이었다. 집권자의 지적결여와 도덕적 타락, 그 결과 국가 수준은 급락했다. 제도는 40년전으로 후퇴하고 있었고 이를 바라보는 식자들은 가슴치며 분노해야 했다. 지난 9년 동안 수구들의 작태는 기가 막혔다. 

이들이 벌인 행위는 한마디로 어거지요 국가모독이요, 국민을 향한 약속위반이며 신의배반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자들이 국민생사 여탈이나 행복권을 좌지우지 했다는게 모욕적인데, 막판엔 그마저 제도가 아닌 비선의 운영이었다는게 드러났으니 어떻게 이 보다 더 모욕적일 수 있겠나.

수구집단. 지금도 이 정도인데 이승만 박정희때엔 오죽 했겠나. 사실 이명박이 어울리지도 않는 그 권력을 쥐었을때 부터 모두들 우려했었다. 불행하게도 예상은 맞았다. 예나 지금이나 어쩌면 저리도 똑 같을까.  기업에 삥이나 뜯고 남의 재산 강탈하고 부역자에 완장채워 없는 권리로 온갖 장소에서 감나와라 콩나와라 했으니 그 와중 세상에 상식을 가진 이들은 얼마나 고통이 심했겠나. 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수준이하. 상상이상. 멋대로.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막말을 퍼부어야 속이 후련 해질까. 젊잖게 이들에게도 공로는 있다고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 걸까.  이승만 박정희 얼굴에 똥칠을 한 것, 그래서 자동적으로 애초부터 그 신화가 부풀려진것이고 헛것이었다는걸 만인에게 각인시킨 거 말이야.

2.

부역언론. 그 누가 지성이 빛나는 교수요  펜을 놓지 않았던  언론인이었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안다.존재하지만 그 역활이 의문인 짜가들의 호황기. 지난 9년은 지성이 마비된 시대, 부역자 완장들의 시대였다. 빨갱이타령이 국정 도처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던 꼴통의 시기였다. 교수든 기자든 아무나 해먹는 시기였고, 어용이 대유행하던 시기였다.  권력을 감시하거나 비판하지 않은 언론은 국가 파탄의 명백한 공범이었다. 사회가 준 소명을 태만시 하면서도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자들. 그저 누리기만하고 시대정신앞에 눈탱이나 껌뻑대며 전문 직업인 흉내나 내는 껍데기들이었다. 청와대 출입기자의 유명한 맨트 있지 않는가.  "너무 안고 싶었어요."  그들은 호구지책에 뾰죽한 수가 없었을 것이니 그렇다 치자. 하지만 부창부수라. 그 언론 뒤에 그 국민. 언론이란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게 본연의 임무'라고 주장하는 어느 무식한 50대 돌개가리 넘은 뭔가. 한번은 놈에게 공부좀 하라고 했더니 꼴에 자존심을 있어 벌컥하더라. 하기사 이런 초딩스런 질문이 그에게는 모욕적이었으리라. 납득 할 수 없었던 일들은 비일비재했고 그럴때 마다 정말 참기 힘들었다.

시민의 비판은 언론보다 더 자유로워야 하고 그 주제도 다양 할때 그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 적어도 공적 목적에서 벌어지는 의사소통은 제한 받지 않아야 한다. '언론은 오직 뉴스의 메신저'라며 그 정의를 마친 50대 돌팍은 제한적 언론의 역활에 아무런 고민이 없었던것 같다.  아마도 놈은 언론의 일차원적 순기능마저 소화하기 벅찼을거다. 그러니 그에게 어떤 주권자적 자발성을 바라겠나. 이른바 '콘크리안'. 여태 그럴듯하고 화려한 명찰을 가슴팍에 달아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수구'스럽거나 '꼴통'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해 날라온 그런 활자를 인정하지 못하는건 아마도 문자 자체가 가진 흉흉한 이미지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어찌하랴. 깨닫지 못하는데 자기 인식은 있었겠나. 수오지심은 바라지도 않는다.


3.  

반민족은 배신이요 악이다. 내 부모, 내 누이, 내 형제의 앞에서 돌연 시체 빛으로 낮빛을 바꾸어왔던 자들. 외세 침탈에도 배를 불려온 자들,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다가 '보수'라고 포장 해왔지만 어찌 저간의 꼬락서니가 대한민국 보수의 모습이겠나.  '보수' 가면 쓴 '수구'.  이들의 실존적 표현은 '수구꼴통' 이다. 봉건적 구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도,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자들. 보수로 위장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들이다.

패거리 비지니스와 공동 가치의 추구를 구분하지 못하는걸 보건데, 국가통치권자가 범죄인으로 지목되는 장면을 보건데 이 모든 소동의 면면에서 이보다 더 적당한 한마디가 없을듯 하다. 

'수구꼴통'이란 이름짓기는 100여년 현대사를 꿰뚫는 수작(秀作)이다. 수구꼴통, 아니 양아치 집단이란 평가가 제격이다. 타의 비판이 없더라도 자기 지성에 의한 통열한 반성이 없는 자들.

비켜라!


Posted by Can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