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정남쪽 언덕위로 밝은 별 세개가 떠있다. 천체지도로 확인해 보니 화성, 토성, 목성이다. 빌려온 망원경을 마당에 폈다. 목성은 금성만큼 밝게 보인다. 토성은 목성만큼 크지만 거리가 멀어서인지 어둡고 작게 보인다. 입에서 절로 탄성이 나왔다. 선명하게 보이는 고리를 눈으로 직접본 것은 처음이다.
사진으로 담고 싶었으나 매우 저렴한 망원경으로는 언감생심. 망원경은 대물렌즈 90mm에 촛점거리가 900mm다. 접안렌즈는 20mm와 4mm가 있으나 이들을 관찰하기에는 둘 다 이래저래 조악하다. 45배율인 20mm로 보면 밝게 보이기는 하지만 목성이 콩알, 토성은 쌀알 만하게 보인다. 14mm로는 225배율로써 크기는 적당하나 너무 어둡고 맺힌 상에 노이즈가 많다.
이 경통으로 목성의 무늬나 토성의 고리를 관찰하려면 망원경의 배율은 대략 100~150배가 적당할 듯하다. 접안렌즈의 품질이 좋다는 전제하에...
- 굴절 망원경의 배율 = 촛점거리/접안렌즈배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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