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사람들...

투표後에 2013. 11. 20. 15:02

 

[사진. 오마이뉴스 이희훈]


1. 맥빠진 재판
통진당 이석기의원의 재판은 이제 시작인데  분위기는 마치 끝인듯 썰렁하다.
매일같이 종이인쇄물에 뭔가를 끄적거리며 무슨 난리라도 난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수구들도 무슨일인지 재판정이 아닌 여론의 눈치나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정도면 사실상 재판은 끝난것이다.

어느 부도난 언론(한국일보라 불림)은 국정원이 주었다하고,  국정원은 그 자들에게 준적없다고 말했던-이 모든 소동의 근원- `괴문서 일부`는 코믹하게도 `원본`이 없단다. 

 증거로 제출된 녹취 문서는  272군데나 수정. 그것도 단순한 오기글짜의 수정이 아닌 문맥 문장의 수정이었단다. 녹취록을 만든 국정원 직원 문모씨를 심문할때엔 오죽하면 재판장이 수정내용에 대하여 '(수정 전과 후는 서로) 글자수가 달라 틀릴 수 없는 것 같다. 의도적인것 아니냐' 라는 말을 다 했을까.  어떻게 이 보다 더 고의적일 수 있을까.


자극적인 문장의 왜곡사례

구체적으로 준비하자 → 전쟁을 준비하자

전쟁반대투쟁을 호소하고 →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
카톨릭 (합정동) 절두산 성지 → 결전성지
선전(프로파간다) → 성전(지하드) 

녹취록 450군데,841단어, 1113자 이상 조작 왜곡, 누락(2014.1.27 추가)http://www.youtube.com/watch?v=k2a0iZYQsGc&feature=player_detailpage

녹취록 수정내역 전체(2014.2.4일 추가)
통진당 재판 - 녹취록 수정 내역.pdf


난 단언코 이번 통진당 소동은  '내란음모사건'이 아니라  '내란음모조작사건'이라 확신한다.

이번 사건은 또 직업정신 잃은 언론이 어딘지, 가짜 기자가 누구인지도 확연히 구별된 사건이었다. 누가 '마녀사냥질'에 열중하고 있었는지 확연한 사건이었다.

'마녀'라는 입증이 없어도 단지 '혐의'만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기꺼이 동조하는 정신나간  중세의 미친 망령들. 그들은 중세나 지금이나 죽기를 싫으니 누군가를 지목해야 했을것이다. 

자신들의 작태를 냉정히 평가해 보아야 한다. '제정신이 아닌 언론보도'라는 평가에 어디 과장이라도 있는가.  '죽음의 지목질'을 반대하지 않는 이런 얌전한 이성 상실의  기들. 중세의 사람사냥 손가락 제스추어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 손가락질이 무엇이 다른가.

질 미달의 언론현실을 한탄하며 한참이나 그들의 작태에 쇳소리를 내다보니 난 새로운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사실 난 이번 소동이 벌어지기전까지만 했어도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통진당 사람들이 저렇게 진지한 사람들이었는지 몰랐다. 정당과 정치인의 새발견이다. 통진당은 소수정당일뿐, 이들의 생각과  실천은 소수로 치부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통진당, 뜨겁게 응원한다.


박근혜와 그 옆 사람들, 통진당을 탄압하려하다가 되레 통진당을 광고하게 된 격이다. 

 

2.  진짜 법으로 다스려야 할 음모자는 누군가? 

국가의 행위는 모두 옳은것인가. 이 사건에서 국가가 드러낸 한심함의 정도는 우스울 정도였다. 체계적 조직인 정부가 금지된 선을 넘을 땐 심각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정권이여, 무엇인가. 뭐 감추고 싶으신 일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쉽게 벌어질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것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도 통진당 이석기의원이  내란을 모의했다는  정부의 주장은 납득 불가이다.

아무리 국가의 행위를 두둔하려 해도 정부의 주장은 일상의 용인을 넘는 것이었다. 이 사건을 단순한 소동으로 볼 수 없는 이유이다. 

누군가?
조작의 주체자는. 
적어도 과대망상인자는.
명백히 공직을 수행할 자질 미달의 자는.
합법과 불법사이에서 넘나들며 법을 사유화하고 국민을 농간하고 있는 자는.


'우린 밝혀야한다. 5년이 걸려서라도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반상식의, 실체없는 종북몰이의, 용공조작 마녀사냥의, 이 비인간적인 일련의 행위들을, 그리고 애초 주권자가 권한 대리인에게 허락한바 없는 일련의 비밀들을 알아내야만 한다. 

 

3.  일독을 권한다.

만에 하나 이석기가 미심쩍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지성을 탓해야 한다. 당신의 뇌수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 반공의 쇳가루가 침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갑수(소설가)

“진보적이고 배운 사람들이, 여전히 현상에 압도되어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매카시즘의 노예들과 별 차이가 없다.” 김대규(서울 디지털대 교수, 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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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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