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만월에 가깝다. 오른쪽으로 강렬히 빛나는 별은 목성과 토성이다. 오랜만에 보는 별이다. 올여름 한반도는 수증기에 내내 갇혀 있었다. 7월 장마에다 가을장마까지 길어지면서 지난 두 달은 별을 볼 수 없었다.
지질의 변화와 우주의 변화를 눈치채려면 최소 천만년은 되어야 한단다. 필름의 1프레임 그 찰나의 시간이 최소 천만년이다. 만년도 긴데 그것이 천 개다. 지구를 구성하는 무기와 유기 원소들. 이들은 흙과 물이다. 흙과 물은 유기 원소와 결합하여 생명체로 태어난다. 생명체는 원소로 분해되어 다시 흙과 물로 돌아간다. 1 프레임의 시간, 천만년만 보더라도 셀 수 없는 흙들이 생명체가 되었다가 다시 흙이 된다. 흙과 생명체는 원소를 공유하고 있고 이들은 한 몸인 거다.
미스터리 한 것은 생명체의 '의식'이다. 이것은 원소로 구성된 물질이 아니다. 물질이 아니라면 생성과 소멸이 있을 수 없는데 그렇다면 의식이란 무엇인가. 생명체가 흙으로 돌아갈 그때 의식은 어디에 있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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